내가 95학번이니까 졸업한지는 이제 꼭 20년이 흘렀다.
병원에 갔다가 지옥같은 비수면 위내시경을 맛보고 돌아가는 길에 날씨가 좋아서. 모교에 한번 가보고 싶어서 간 김에 사진을 몇장 찍어 왔다. 오랜만에 보니 대부분의 건물이나 나무는 내가 다니던 그때 그대로라서 반갑기도 하고 새로 생긴 건물이나 시설은 낯설기도 하다.
너무 더워서 오래 걷진 못하고 일부 자주 가던 장소만 몇 컷 찍어 왔다. 사진 보정을 잘 못해서 사진 좀 그렇다.
위 사진에서 좌측은 도서관 본관, 우측의 흰색 건물은 별관이다. 내가 다닐때는 반대였다. 내가 다닐땐 좌측은 홍도, 우측은 백도로 불렸는데 지금도 그런지 궁금하다. 좌측의 홍도 옆에는 부속건물이 새로 생겼네.
98년도 개봉한 영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OST를 들으면서 홍도에서 중간 그리고 기말고사 공부한답시고 날새기 많이 했는데.
오늘은 들어가 보지 않았다. 지금은 전자식 카드로 외부인은 출입자체가 안되는거 같더라. 자리도 영화관 예매하듯 하는 것 같던데..
백도로 불리던 도서관 별관이다. 원래는 이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그 자리에 원형의 분수대가 있었는데 없어지고 약간 옆에 매우 작은 분수대가 조성되었더라. 잔디 관리는 그때보다는 잘 되어 있다. 건물은 그대로다. 추억이 새록새록
이 길은 잘 포장되어 있는데 그때는 포장은 되어 있었지만 이렇게 컬러풀하지 않았다. 이 길위에서 추억이 많다. 길 양옆의 나무들은 그때의 그 나무들이다. 많이 커진건지 우람하다.. 나만 늙어가네.. 흑흑
사회대 초입은 주차장이 새로 생겼네. 사실 저 주차 차량이 있던 자리는 원래 강의실이 있던 자리였던거 같은데.. 내가 다닌 사회대는 뒷편만 조금 바뀌었을 뿐 벤치의 위치나 건물 외관은 옛날 그대로다. 다행이다.
사회대 앞의 나무들은 많이 자란건지 나중에 식수를 한건지. 내 기억엔 이렇게 큰 나무는 아니었다. 건물 외관은 그대로네. 우리 과실도 보이고. 보통은 과실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학회실이라고 불렀는데.
사실 이 길은 내가 학교다닐땐 펜스도 없던 마주오는 사람이 오면 한쪽으로 비켜야 할 만큼 좁은 계단길이였는데 이렇게 조성이 되어 있다. 나무들은 날 기억할지..
이 길의 나무들은 그때도 우람했는데 더 우람해 졌다. 1학년때 술파티를 하면서 취해 후문으로 걸어가면서 저 나무들에게 참 많이도 내 토사물을 주었는데. ㅋㅋ 먹고 자라서 그런지 잘 자랐네. ㅋ
용지는 숲이 많이 우거졌네. 내가 다닐때는 연꽃 조금 있던거 같은데. 중앙에 작은 섬같은 조형물이 있어서 자라들이 쉬는거 많이 봤는데. 용지가 많이 예뻐졌다. 건너편엔 가정대. 그 뒤 아파트는 최근에 생긴 것이다.
내가 학교에 막 입학한 95년도엔 이 대학본부는 없었다. 이 자리엔 학보사와 체대 건물이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거의 졸업할때즈음 공사를 해서 졸업 후 지어진것으로 기억한다.
이 건물은 아마 70년대 지어진 건물이라 전남대 출신이라면 나이가 꽤 되신 분들도 기억하리라 본다. 크게 외관에서 변화된 것은 유리 창문과 외벽을 새로 덧댄 것 외엔 변화가 없다. 내가 학교다닐때 맨 위층 창문에는 학생운동 관련 글귀가 살벌하게 게시되어 있었는데.
저 석탑과 돌바위는 여전히 저 자리에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병원갔다가 날씨좋아 학교 가봤는데 좋았다. 날이 더워 더 돌지 못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기엔 뭔가 혼자만 부자연스레 보이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자꾸 쳐다봐서 더 찍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오랜만에 추억을 생각하니 보고싶은 사람도 있고, 지금의 모습이 궁금해진 사람도 있고. 무엇보다 그때의 내가 제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신차리고 니가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 믿지 말고 너무 좋아하지 말어라. 다 부질없드라. 나쁜 뇬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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